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입원실·최신장비 확충
지난 4월 강동경희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서울 동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강동, 송파, 강남, 서초, 광진은 물론 하남, 구리, 양평까지 서울 동남권 의료를 담당하는 응급의료의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동남권 전체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재난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며 ▲응급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내 7개 병원만이 갖고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란 쉽게 말해 전체 의료기관 중 최상급의 응급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응급환자 진료시설·장비 적정성, 현장, 운영 사업계획 등의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수술과 시술 등 최종 치료가 필요한 중증응급질환을 맡아 진료하며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 재해 대비 및 대응 거점병원 역할을 한다.
또 ▲권역 내 의료기관 종사자, 특히 응급의료인에 대한 교육과 훈련, 일반 시민에 대한 교육까지 담당한다.
서울 내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을 포함한 7개 병원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다.
서울 동남권역에 꼭 필요했던 시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담당하는 서울 동남권역은 서울특별시 강동구에서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성동구,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 하남시, 양평군까지 포함하고 있다.
권역 내 인구수 약 300만명, 연간 응급환자수 62만명에 달하지만 그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 부족으로 중증환자 및 재난상황 발생 시 효과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인프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은 2009년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이후 지역주민에게 높은 수준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진료·교육·연구 분야에서도 고르게 우수한 성과를 보여 2015년부터 2년 연속 상위등급 응급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발판으로 의료기기, 시설, 인력 확충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꾸준히 향상시켜 왔으며, 이제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구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13개 진료과 당직 의사가 병원 내에 상주하며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권역 지정과 함께 응급실 전담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레지던트, 인턴 등 응급의학과 전문 인력을 영입해 전담 간호사, 응급구조사와 코디네이터 등 최상의 의료진을 확충했다.
응급진료를 위한 장비·시설 확충 응급진료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철저한 감염관리를 위한 국가기준 음압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일반·중증·경증별 응급환자, 음압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공간을 세분화해 체계적인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보다 원활하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응급의학과 전용 입원실과 중환자실도 확충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구분 용도 비고 본관 6층 응급전용입원실 30병상 본관 4층 응급전용중환자모니터 및 전문의 운영 본관 3층 응급전용수술실 365일 24시간 응급전용수술실 운영 본관 B 1층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환자진료구역, 중증환자진료구역, 음압격리구역, 일반격리구역, 음압소생실, 음압처치실, 전용CT실
가장 최신 CT 장비인 GE헬스케어의 Revolution APEX도 도입했다.
최신 인공지능 영상 재구성 기법이 탑재돼 기존 CT 대비 70% 감소한 저선량 검사가 가능하며 넓은 검출기와 초고속 검사법 내장으로 신속하고 정밀한 검사가 가능해 응급환자에게 최적화된 장비다.
이 밖에도 심전도기, 초음파검사기, 인공심폐순환기(ECMO),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장비 등 최신 최고급 사양의 장비를 갖췄다.
응급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특히 수술과 시술이 꼭 필요한 최종응급질환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심근경색, 중증뇌경색, 뇌실질·거미막하출혈 등 뇌출혈, 머리·경부·흉부·복부 등에 발생한 중증외상, 대동맥 박리나 파열, 담낭·담관질환, 장 중첩이나 폐색, 위장관출혈이나 이물질, 산과구급질환 등 다양한 중증응급질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심근경색증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혈액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가슴을 조이는 심한 통증은 물론 발병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정 시에도 가슴 쪽 통증이 왼팔 쪽으로 퍼지는 것으로, 명치 끝이 아프고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하며 일각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쇳덩어리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
쉬어도 흉통이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의학과 1차 진료 후 심장혈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 심장혈관내과를 통해 관상동맥조영술을 즉시 시행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다.
완전히 막히지 않은 경우에는 혈액과 영상검사 후 필요한 치료를 한다.
뇌경색증 뇌경색증은 뇌혈관이 막혀 시시각각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3시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시술에 들어가야 뇌세포 괴사를 막을 수 있는 초응급질환이다.
간혹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다려 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 복용, 민간요법 등으로 병원에 오는 시간이 늦어질 때도 있다.
이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팔, 다리 마비, 감각 이상, 한쪽 얼굴 마비로 인한 얼굴 비대칭, 발음 및 언어 장애,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경색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으면 응급의학과 1차 진료 후 신경과 및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와 함께 CT 등 신속한 검사와 시술/수술을 받게 된다.
뇌출혈 뇌혈관이 파열돼 뇌조직의 혈액이 새는 뇌출혈은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출혈이 일어난 혈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두통과 어지럼증, 발작 구토가 나타나고 몸 한쪽이 마비되면서 점차 의식이 흐려진다.
뇌출혈에는 골든타임이 따로 없지만 최대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처음 출혈이 났을 때 운 좋게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혈액이 응고되고 출혈이 멈추면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출혈이 심하면 현장에서 사망할 확률이 높아 응급처치를 받더라도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
중증외상 중증외상은 머리와 목, 가슴, 배 등을 외력에 의해 크게 다친 경우를 말한다.
특히 다양한 부위를 동시에 다친 경우는 다발성 외상이라고 하는데 과도한 출혈로 저혈압성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신속한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중증외상환자가 오면 응급의학과 1차 진료 후 출혈성 쇼크를 치료하고 응급CT, 수혈 등을 통해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 관련 진료과의 응급치료를 받게 된다.
대동맥 박리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의 장기로 혈액을 내보내는 우리 몸의 가장 굵은 혈관이다.
대동맥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대동맥 박리는 절반 이상이 현장에서 바로 사망할 수 있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작게 찢어진 대동맥내막에 강한 압력의 혈액이 들어와 내막과 중막 사이를 찢으면서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질병이 시작되면 심각한 흉통을 호소하고 심근경색과 혼동할 수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한 달 안에 90%가 사망할 수 있다.
대동맥 박리가 생기면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 갑자기 시작된다.
응급의학과 1차 진료 후 대동맥CT 촬영 후 흉부외과를 통해 신속한 응급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복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은 심장에서 뱃속의 모든 장기와 다리로 혈액을 전달하는 우리 몸의 최대동맥으로 정상동맥보다 1.5배 이상 팽창하면 복부대동맥류라고 한다.
혈관이 계속 팽창해 한계에 다다르면 파열될 수 있고 뱃속에서 파열이 일어날 경우 10명 중 6명은 병원 도착 전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극심한 불안감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게 된다.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위장관 출혈과 이물질 위장관 출혈은 식도에서 위, 소장, 대장에 이르는 소화기관에서 점막 손상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식도, 위 등에서 발생하는 상부 위장관 출혈, 소장과 대장에서 발생하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나뉜다.
상부 위장관 출혈은 피를 토하는 토혈이 나타나고 하부 위장관 출혈은 혈변이 생길 수 있다.
출혈이 심하게 나타나면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호흡곤란과 실신, 쇼크까지 나타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위장관 이물질 장애 사고도 신속한 응급진료가 중요하다.
성인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보통은 소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식도나 위, 십이지장, 항문 등에 이물질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통상 자연 배출되지만 자연 배출이 되지 않거나 날카로운 이물질(이쑤시개, 안전핀, 큰 어골 등)과 배터리 등은 빠른 시간 내 내 내시경 시술 등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담낭질환 급성담낭염은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담석이 움직이며 담낭관을 막아(담낭관 폐쇄) 담낭 내부 압력이 상승해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은 수분부터 길게는 몇 시간까지 지속되며 빠르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금식과 항생제, 진통제 등 약물치료로 약 75% 정도는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천공, 담낭농양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1년 이내 재발률이 25%에 달하므로 가장 좋은 치료는 초기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급성 담관염은 담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담관을 막으면서 담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담관이 완전히 막히면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떨어져 패혈증과 같은 전신염증이라도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응급의학과 1차 진료 후 급성담관염 진단을 받으면 소화기내과를 통해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로 치료를 실시한다.
장 중첩과 폐색 장 중첩은 장이 말려드는 질환을 말한다.
소장과 대장의 두께 차이로 소장의 가장 아랫부분이 대장이나 맹장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장 중첩이 발생하면 복부에 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심한 구토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심할 경우 혈변이나 발열, 탈진 등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장폐색은 장이 부분적이거나 완전히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소장에서 많이 발생한다.
배를 조르는 듯한 통증, 오심과 구토가 주요 증상이다.
장이 막히면 소화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혈압이 떨어져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산과 응급질환자의 궁내 임신은 대표적인 산과 응급질환이다.
수정란이 자궁 내 정상적인 위치에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에 착상된 상태에서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생리 양상이 변화하면서 유산 느낌을 갖게 된다.
출혈이 있거나 아랫배 통증이 있다.
태아가 잘못된 장소에서 계속 자라면 태아의 크기에 따라 그 부위가 파열돼 과도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매우 위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임신 20주 이상을 유지한 산모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하면 응급의학과 1차 진료를 통해 분만통이 있을 경우 바로 산부인과를 통해 진단을 받게 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진료절차 안내접수/초기평가-응급원무창구에서 접수하여 간호사에게 증상을 말합니다.
진료 – 의사에게 진료를 받습니다.
검사 –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필요한 검사를 받습니다.
처치 –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습니다.
결정 –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여 입원 또는 귀가합니다.
서울 동남권은 1년에 60만명 이상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데 그 환자 중에서 중증응급환자를 그동안 동남권 내에서 소화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새롭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동남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중증환자를 책임지기 위해 시설장비 인력을 모두 확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수준 높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박성혁(응급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