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고,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어리석은 학생이라도 여름이든 겨울이든 낙제란 없는 법이다.

반복되는 하루는 한번도 없다.
두 번의 같은 밥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키스도 없고 두 번의 같은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가 내 옆에서 너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나에게는 마치 열린 창문으로 장미꽃 한 송이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나는 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장미? 장미는 어떻게 생겼지?꽃이었나, 돌이었나?

괴로운 나날,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하고 두려워하는가.너는 존재한다-그래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다-그래서 아름답다

미소를 짓고 어깨동무를 하고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달라도….

아주 뚜렷한 성격은 아니지만 분명하지 않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외부적인 요인 때문인 것 같다.
내 안에 확실하지 않은 것은 내가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부적으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내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자꾸 생각만 늘고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된다.

쓸데없는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밤, 이 시를 떠올려 노트에 필사하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며 음미해본다.

지난해까지의 일기가 인정 욕구 가득한 일기였다면 올해는 이것저것 고민이 많고 다른 느낌의 재능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왜 나라는 인간은 내 안에만 끼어들지 못하고 자꾸 밖에 관심을 갖는지,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을 들이는 것은 나를 파괴하는 느낌인지, 언제가 쿨하게 떠나는 순간인지를 고민하며 즐겨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