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커뮤니티의 여론이 바뀌었다.

오늘 김건희의 기자회견에 의해 김건희의 외모가 공개되자 남초 사이트에서 찬사와 함께 김건희의 미모를 기려 윤석열 대통령 가자!
는 반응으로 여론이 뒤집혔다.

이런걸 보면 확실히 한국사회는 외모지상주의가 매우 큰 것 같다.

그 전 대선 때도 문재인의 외모가 잘생기고 호감이 있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여성 유권자가 적지 않았고, 과거 얼짱 강도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단지 여성 용의자의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죄인, 범죄자인데도 인터넷 사이트에 팬클럽까지 생긴 걸 보면 우리 사회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부분이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우선 여성 용의자의 얼굴이 예쁘지 않다는 기부터 봐야 할 것 같다.

심지어 야구 갤러리는 깨끗하다는 이유로 김건희의 학력 위조가 무죄라는 글이 인기문에 나왔을 정도.

대표적인 친윤 사이트인 MLB 파크도 최근 윤석열을 비난하는 논조가 많았지만 오늘 김건희의 외모를 보고 적지 않은 누리꾼이 다시 지지 여론으로 돌아선 회원이 많은 상태다.
여기에 윤석열씨가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김건희 카드를 꺼냈다는 음모론적 의견도 다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는 이번 선거는 별로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이재명은 도저히 투표할 수 없는 후보였고 윤석열도 가면 갈수록 실망하고 정치허무주의에 가까울수록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반응은 다소 놀라움을 떠나 웃길 정도다.

왜 대선을 잘생겼길래 골라서 예쁘다고 골라서 정말…..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험성이 중우정치로 빠져들 수 있다고 많은 현자들이 경고했지만 직접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어이없어 실소만 나올 뿐이다.

이번 대선은 투표자가 없는 게 문제다.

과거에는 그래도

이회창 vs 노무현 이명박 vs 정동영 박근혜 vs 문재인 문재인 vs 홍준표 vs 안철수

대안으로 투표하는 후보이기도 했고, 각각 정당정치의 가치와 신념, 철학 등이 있는 후보들이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사실상 몸싸움에 가까운 느낌이다.

우파 정당이 패미니즘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지….

좌파 정당이 무도덕 후보를 내는 것은 아닌지.

사실상 정당정치의 소신과 좌우 가치관이 실종됐고, 대선은 지지자만 많으면 승리하는 식으로 이래저래 다 끌고 가는 인기투표 잡음에 가까운 선거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지금 대선이 아닌가 싶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윤석열 씨가 그래도 원칙과 법치를 내세우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호감이 갔지만 현재는 점점 실망스럽고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안철수를 치는 것도 매우 수상쩍어(지난번에는 안철수를 찍었다) 인물이 없어도 너무 없는 대선이다.

아, 원칙과 소신의 대척점 이회창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