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드셨어요?함입니다
작년 11월, $3,700 가까이 오른 아마존 주가는 어제 $2,700까지 하락했어요.불과 석 달 만에 $1,000이 증발됐습니다.
워낙 인기 있는 대장장이라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오네요
아마존의 공정 주가는 $5,203이다
물론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좋아한다는 애널리스트 중 한 사람인 올레콘바이에프가 한 이야기입니다.
오레콘바이에프가 자신의 블로그에 아마존 공정주가를 캐시 플로우(Discounted Cash Flow)로 구매해 보니 $5,203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아래 차트 파란 선)
분석 당시 아마존의 실제 주가는 $2,891였으니 약 $2,300나 더 올라야 제대로 된(?) 공정한 주가라는 거죠.
캐시리스 할인으로 구입한 Amazon공정 주가(출처=올레콘바이에프 블로그)
아니요!
아마존의 공정 주가는 $6,749입니다.
혹시나 해서 월가의 현금흐름 할인 방식으로 공정주가를 찾고 있는데 맛집으로 유명한 심플리 월스트리트 사이트에 가보니 어, 여기에서는 $1,500이 추가된 $6,749이라고 합니다.
심플리 월스트리트의 아마존 공정주가 (출처 = 심플리 월스트리트)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어떤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합해서 그 금액을 할인해서 현재가치를 찾고, 그 현재가치를 유통주식수로 나누어 공정주가를 구하는 현금흐름 할인방식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가 공정주가를 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아마존의 경우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공정 주가와 시장에서의 실제 주가 차이가 너무 나서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글이 지난주부터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대략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되어 있죠.
월마트(WMT), 타깃(TGT) 등 경쟁사 추격
월마트와 타깃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전미 4,475의 점포를 가지는 월마트는, 고기, 생선, 과일 등 신선도가 생명인 식재료의 당일 배달 서비스를 꺼내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상의 커머스 아마존에는 없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타깃의 추격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죠.’구매는 온라인에서, 상품은 매장에서(BOPIS : Buy Online, Pick Up In Store)’ 서비스는 매우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타깃 주가(아래 차트의 빨간 선)는 지난해 말보다 30% 정도 오른 반면 아마존은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타겟vs아마존주가 (출처=인베스팅닷컴)
●미 정부 불공정행위 조사 시작
우리로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의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조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커머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미국 골목상권 상점들의 살벌한 컴플레인이 계속 쌓여오고 있어 선거를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각종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고 FTC도 나서야 할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거 아마존과 같은 조사를 받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10년이라는 조사기간 동안 동결되었던 점을 떠올리며 “아마존 주가도 향후 10년간은 요동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밀려왔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의 마이크로소프트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의 역사 (출처=오레콘바이에프 블로그)
주식 연봉 체계
저도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인데요?미국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아마존이 연봉을 받고 희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아래 차트는 근속 연수 8년차 팀장급 개발자의 연봉인데, $329,786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마존 개발자 8년째 추정 연봉 (출처=Levels.fyi)
우리 돈으로 약 3억 5천이니까 꽤 높은 연봉이라고 할 수 있죠.그런데 내역을 보시면 급여(salary) 항목이 약 16만달러이고 나머지는 주식(stock)으로 약 15만달러가 지급되고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위에 있는 주식(stock)은 어려운 말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이라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거의 없지만 미국 상장회사에는 꽤 일상적인 급여지급 방식이래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양도가 제한되는, 즉 팔리지 않을 뿐, 시장에서는 거래되는 보통주와 동일합니다만, 회사는 주식으로 급여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지불하든지, 아니면 증자를 해야 합니다.
아마존의 경우 15년 전 클라우드 서비스(AWS)가 시작되면서 대규모 개발자를 공용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수가 약 4만 명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올해부터 양도 제한이 해제되기 시작하여 앞으로 매년 약 15%씩 아마존 주식의 유통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량이 15%씩 늘어난다?구조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죠.
쉽게 쓰려고 했는데쓰다보니 또 장문이 되어 버렸네요.죄송합니다
여기까지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