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의 넷플릭스

양적으로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시즌 전체를 대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에피소드별로는 재미없을 수 있지만 시즌이라는 큰 그림 속에는 반드시 기승전결이 존재하고 희생되는 에피소드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에피소드별 리뷰는 의미가 없습니다.

예외적으로 넷플릭스코리아 오리지널 <먹보와 모보>의 경우 제주편 1, 2회를 본 리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드라마처럼 시즌 중 특별한 서사가 존재하지 않고 지역별 여행을 다루는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따로 내고 리뷰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또한 이 시리즈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따끈따끈한 생각을 먼저 빨리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먹보는 노홍철과 비오는 여행 버라이어티이자 한국 탑티아 예능 PD인 김태호 PD가 MBC를 떠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여기에 음악감독으로 이상순이 합류하고 이효리 등 지역에 따라 게스트도 출연할 것으로 보여 확실한 관심을 끄는 시리즈입니다.김태호는 나영석의 길을 가는가

한때 예능PD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나에게 김태호는 신적인 존재나 다름없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능은 여전히 <무한도전>이며, 지금도 재방송을 보고 있으면 멤버들의 다음 대사를 자유자재로 말한다.그런 김태호 PD가 오랫동안 지켜온 MBC를 떠나 그것도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예능에 당연히 관심이 쏠렸다.

<신계숙의 매터사이클>과 같은 포맷이라는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김태호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인 것 같다.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식사를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유사한 방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토록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감이 든다.

문제는 김태호 PD였기 때문에 대중의 시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신선하고 색다른 예능을 기대했던 (적어도 나는 그랬다) 누군가에게 예능 프로그램 <먹보>를 골라 찾아낸 나만의 맛집이 아니라 유명 관광지의 기념품처럼 느껴진다.

여행 음악 영석 PD가 많이 쓰는 두 가지를 김태호 PD도 똑같이 사용했다.내가 기대했던 건 김태호 PD였지 나영석 PD 같은 김태호 PD가 아니었다그런 의미에서 이 예능에는 특별하고 열광적인 맛이 존재하지 않는 물론 아직 한두 번 본 것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기에는 빠를 수도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 자막 노홍철의 넷플릭스 사랑

이 예능에도 색다른 요소는 확실히 존재하는 역동적이지 않고 파격적인 자막의 활용이 우선 눈에 띈다.특히 의성어를 영상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큰 자막으로 표현해 애니메이션(CG)과 색상까지 독특함을 더한다.그러나 이렇게 사시사철 활용되는 자막은 뒤죽박죽이고 심지어 제대로 된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한다.자연의 경이로움과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고 싶은 순간에 등장하는 초발랄한 자막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노홍철의 넷플릭스 사랑도 투머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흥분한 노홍철 캐릭터가 익숙하긴 하지만 제주도 여행 내내 지나치게 외치는 노홍철의 넷플릭스 사랑은 이것이 김태호의 여행연예인지,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넷플릭스 홍보물인지, 진의를 의심케 하는 한 번 재미있었던 것을 계속 이어 보낸다.

결국 처음부터 넘치는 과유불급에 지쳐 실망한 그 사람의 여행에 대한 본질조차 제대로 못 본다.

●넷플릭스의 자유분방함도 연예인의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다

여행예능이 넷플릭스에서 제작되고 가장 좋은 점은 맛집 상호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인데 제주도 여행의 성지는 되겠지만 어설픈 모자이크와 연출 대신 솔직하게 오픈된 모든 정보는 <먹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가치다.

문제는 솔직하고 자유분방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고 정서적 선을 넘어선 부분이다.여행 이틀째, 비는 치저스라는 스테이크 집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당일 예약은 이미 마감되었다고 한다.아쉬운 마음에 다음 날 예약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내일은 쉰다는 답변을 듣고 비는 아쉽다며 전화를 끊는 편집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보이는 화상상 비는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고 대부분의 관광객처럼 예약을 하려 했다.그리고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확인한 뒤 전화를 끊었다.마감 시간이 끝났다는 식당은 당연하게 눈물을 흘리거나 전략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노홍철은 다시 업소에 전화해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넷플릭스 촬영 중이라는 사실까지 언급한다.그러면 1분 전에 불가능했던 예약이 가능해지고 이들은 가게를 방문해 야외에서 유유자적한 먹거리 공략에 성공한다.

가게를 비판할 수 있을까? 홍보 차원에서 넷플릭스 촬영과 연예인 방문의 우연한 기회에 가까울 수도 있고, 그동안 열심히 일궈낸 우리 가게에 대한 보상일 수도 있다.실제로 업소는 운영하지 않는 야외 테이블을 이용해 이들의 촬영을 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이들에 의해 예약에서 밀리거나 맛집을 방문하지 못한 손님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연예인에게만 특별히 주어진 기회와 이를 활용하려는 연예인 노홍철의 감수성, 그리고 촬영 후에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살려 방송한 제작진의 부주의가 문제다.

시대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공정 키워드가 이 시리즈에서 쉽게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불쾌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두 회를 겨우 마무리 짓기에 급급해 버렸다

결국 연예인들의 인맥 자랑과 유유자적한 신선놀이다.

<먹보>에는 주옥같은 제주 자연이 존재하는 소록산 꽃길에서 볼 수 있는 4월 제주의 유채꽃 향연 비현실적인 바다의 빛깔로 신선놀이처럼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선녀탕, 무심코 멈춰선 오름 너머 구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그림 같은 일몰까지 알고 있거나 제주도에 존재하는 새로운 자연과 멋이 영상에 담겨 있다.

그러나 먹보에는 그런 자연에 완전히 집중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누구의 오토바이가 더 멋진지, 내기에 혈안이 돼 있거나 재미도 없고 겹겹도 없는 비가 어떻게 김태희와 결혼했는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자꾸 빙빙 돌린다.’인간 정지훈, 인간 노홍철에 대한 탐닉’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빼고 방어가 난무하는 양식장 입수 등이 비중을 두고 그려지는 것 같다.

연예인 등장도 그래=제주도를 방문한 비와 노홍철은 첫날 저녁부터 이상순 이효리와 저녁식사를 한다.이상순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게 됐으니 충분히 자연스러운 만남이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공감과 몰입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의 맛이 맞는지 의문이다.

과연 이 시리즈는 시간을 쪼개서 계속 볼 가치가 있을까?일단 너무 회의적이죠. 오늘은 일종의 긴급 리뷰입니다.<먹보와 털보> 제주편 1, 2화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그래요

사실 넷플릭스에는 넘쳐나는 콘텐츠만큼이나 B급, C급 콘텐츠가 넘쳐나요아니, 오히려 대부분이 그런 컨텐츠이고, A급 컨텐츠를 선별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그저 그런 B급, C급 콘텐츠로 넷플릭스의 양적 공급에 기여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이 시리즈를 보실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