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마약·범죄와의 전쟁”(2021) 에콰도르, 비상사태

과야킬 교도소 밖을 지키는 에콰도르 군인들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멕시코 거대 마약조직과 연계된 갱단이 충돌해 23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의 모라소 대통령은 이날 마약밀매와 다른 범죄에 맞서기 위해 군경이 거리로 나와 치안유지를 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라소 대통령은 국영방송 연설에서 적은 단 하나다.
바로 마약밀매라고 경고했다.

이어 에콰도르는 마약밀매지역에서 마약소비지역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에콰도르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양뿐만 아니라 마약판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범죄 건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 밀매가 살인, 차량과 물품 절도, 강도 범죄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비상사태 선포로 에콰도르 당국은 이동,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라소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올해 2월부터 약 8개월간 에콰도르 전역의 교도소에서 멕시코 마약조직과 관련된 조직간 총기와 수류탄 등이 사용된 유혈충돌로 234명이 사망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충돌은 지난달 28일 과야킬 교도소에서 발생해 116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했다.

에콰도르 정부에 따르면, 올 1~10월 에콰도르 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모두 1900건이었는데, 이는 지난해(1400건)와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특히 과야킬이 속한 과야스주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641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마약 밀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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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방([email protected])

“119명 사망 교도소 폭동” 에콰도르가 “마약 폭력” 국가비상사태 선포 (2021)

길레르모 라소 대통령, 마약밀매 소탕 결의, 전국 각지에 군·경찰령 블링컨 국무장관 순방을 앞두고 ‘치안강화’ 다짐 차원도

에콰도르 국가경찰이 2021년 9월 3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의 리트랄 형무소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AFP=뉴스1©News1 금준혁 기자(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에콰도르 모라소 대통령(65)이 18일(현지시간) 마약 관련 폭력을 소탕하기 위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거리에 군경 동원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에콰도르TV로 중계된 방송연설을 통해 “앞으로 군과 경찰이 거리를 지킬 것”이라며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발령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콰도르 거리에는 단 하나의 적이 있다.
마약 밀매”라며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국에서 최근 몇 년간 마약 소비국으로 거듭났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비상사태는 앞으로 60일 동안 부과된다.
이 기간 동안 정부는 3600명의 군 병력과 경찰을 동원해 전국 65개 교도소를 순찰하게 된다.
경찰의 거리순찰도 강화된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에르난데스 신임 국방장관을 임명하는 원포인트 개각도 단행했다.
개각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교도소 유혈폭동으로 교정시스템이 수차례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치안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에콰도르에서는 올 들어 몇 차례 대형 교도소 폭동이 일어났다.
지난 2월 수도 키토 인근 코토팍과 제2의 도시 과야킬, 구엔카에서 80여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과야킬 교도소에서 또 폭동이 일어났다.

특히 최근의 과야킬 폭동은 멕시코 및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과 관련된 갱 조직원들의 세력다툼으로 인해 모두 119명이 희생되면서 남미 역사상 최악의 교도소 폭동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라소 대통령은 “과킬 주도 과야스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망의 70% 이상이 마약 밀매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며 “마약 밀매가 늘어나면 강도와 살인 등 다른 강력범죄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에콰도르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이번 순방은 중남미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지지와 유대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라소 대통령과 회담할 때 안보와 국방, 무역 분야의 협력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자료사진©로이터=뉴스1©News1 최서윤 기자

라소 대통령은 은행원 출신의 우파 성향으로 2013년과 2017년 각각 좌파 진영의 라파엘 코레아, 레닌 모레노 전 대통령에게 패한 끝에 올해 4월 제45대 대선에서 승리해 취임했다.

대통령 취임 전후 최근 몇 달간 에콰도르에서는 폭력이 급증했다.
올해 110월 10개월간 190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1400건보다 증가한 수치라고 정부는 집계했다.

최 서 윤 기자 [email protected]